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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 \'지향이 사건\'과 관련 친모가 자신의 딸을 학대·방치한 혐의로 구속되자 네티즌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. MBC 화면캡처. |
지난 4월 생후 27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 ‘지향이’ 사건과 관련, 자기 딸을 학대하고 뇌출혈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(유기치사 및 아동복지법 위반)로 친모인 피모 씨(25·어린이집 보육교사)가 경찰에 구속됐다.
17일 대구 달서경찰서가 지향이를 키워준 적이 있었던 고모 정모 씨 및 가족들이 모은 증거 등을 토대로 ‘지향이 사건’을 재수사한 결과를 발표했다.
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르면 친모 피 씨는 내연남 김모 씨와 동거를 하며 지향이를 키우는 동안 집에 혼자 방치해두거나 기저귀를 갈아주지 않고, 음식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는 등 학대를 일삼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.
특히 친모 피 씨는 지향이가 화장실이나 계단에서 넘어져 머리에 탁구공 크기만 한 혹이 부풀어 오르고 구토 증세를 보여도 의식을 잃기 전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.
경찰 수사 과정에서 피 씨는 ‘너무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아 책임감도 관심도 없었다’며 ‘하루빨리 구속되고 싶다’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.
한편 ‘지향이 사건’의 경찰 재수사 결과가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분노와 슬픔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.
다음 네티즌 ‘곰***’는 “27개월 밖에 안 된 지향이에게는 그래도 엄마가 전부였을텐데.. 얼마나 아프고 무서웠을까?”라며 안타까워했고 네이트의 ‘min***’는 “울어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집에서 지향이가 얼마나 많이 아팠을까. 하늘나라에서는 웃을 일만 가득하길”이라고 했다.
또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기르고 있는 부모 입장의 네티즌들은 친모 피 씨의 행동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공분했다.
다음 네티즌 ‘aur***’는 “27개월 된 우리 딸 자다 깰 쯤에 옆에 엄마 없으면 놀랄까봐 화장실 가고 싶어도 참고 옆에 있어주는데. 애를 놔두고 출근을 했다니. 엄마라는 게 제 정신이었던걸까”라며 친모를 강하게 비난했다. 또 네티즌 ‘첸***\'는 “나는 내 딸이 모기에만 물려도 속상해 죽겠는데 어떻게 자기 자식한테 그런 어마어마한 짓을 할 수가 있는건지. 비슷한 또래의 딸을 가진 아빠로서 눈물이 납니다”라고 했다.
이 외에도 많은 네티즌들이 “엄마라고 이름 붙이기도 아깝다. 나쁜 인간들”, “자식을 갖고 싶어도 갖지 못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저들에겐 어떤 천벌을 내려야 하나”, “자기 자식 방치해놓고 죽음까지 몰아갔으면서 무슨 친모라고 말할 수 있을까”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.